'건망증 퇴치' 개발을 마무리하면서.

2018. 7. 9. 14:45게임/건망증 퇴치

건망증 퇴치 (MLB : Memory Loss Buster)



처음 만들었을 때는 '황도별 - 잃어버른 유물'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공개하였습니다.

지금도 구글 검색하면 그 당시 게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건망증 퇴치"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게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록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하여 다시 공개하였습니다.

역시 구글 검색하면 현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소개되지 못한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먼 옛날 마지막으로 지능을 가진 여자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끔찍하게 추운 빙하기를 앞둔 지구에서 마지막 생존자로 살아남은 주인공은 지하 시설에서 매일 매일 자동화된 스케줄에 따라 지능 검증을 받으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밖에는 지능을 잃은 야인들이 번성하기 시작하면서 이곳 지하 시설도 더는 안전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곧 그곳을 탈출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당시 잠금장치는 물리적 열쇠나 고정된 번호가 아닌 게임에서 제시하는 공간 감각을 바탕으로 한 기억 유지력을 열쇠로 사용한다.

주인공은 많은 희생을 뒤로하고 홀로 지하 시설을 탈출하여 마주한 세상은 빙하기를 앞둔 새하얀 눈 숲이었다.

이때 잠금장치를 풀지 못한 야인들이 결국 지하 시설을 폭파하고 그 여파로 비밀 출구 앞에 서 있던 주인공은 폭발에 휩싸이면서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지능 유지 장치(황도별 - 잃어버린 유물)를 놓치게 된다.

그렇게 정신을 잃어가는 순간 저 멀리서 광기 어린 야인들이 주인공을 향해 달려오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주인공은 정신을 잃는다.



이 게임을 만들려다가 스케일이 너무 커서 그때 놓친 장치를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과연 주인공이 다시 정신 차린 빙하기 세상 이야기를 이어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전 시대에서 잃어버린 그 유물의 기억을 더듬어 게임에 녹여낸 것이 지금으로서는 전부네요.


지금은 자물쇠를 여는 방법을 열쇠라는 물질에 담고 있기 때문에 자물쇠를 열고 싶은 모든 사람이 열쇠라는 물질을 추구합니다.

한정된 물질 재화에 자물쇠를 채워야만 하는 물질문명.

무한한 정신 재화에 자물쇠를 채우고 가질 사람을 기다리는 정신문명.

이 이야기는 대전환의 시기를 살아남아 우리 속에 살아있는 이전 시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본 게임의 목적 : 기억의 불완전함을 체험, 집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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